직장 체험 내세워서 노동력 갈취하는 나쁜 '열정 페이'
입사원서 쓸 때 한 줄이라도 스펙이 생긴다는 이유로 적은 급여를 받으면서
어쩔 수 없이 그 회사에 몸 담고 있는 젊은 청년들이 있습니다.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에서 만난 대학생 A씨는 '동계 직장체험 인턴십'이라는
명찰을 단 채 물건을 정신 없이 나르고 멍든 과일을 골라내느라
끼고 있던 하얀 목장갑이 까맣게 변할 정도로 일을 했는데요.
A씨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하루 8시간씩 주 5일을 꼬박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두 달을 일하고 손에 쥐는건 고작 10만원짜리 홈플러스 상품권 한장인데요.
왠만한 아르바이트생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일하는 청년에게
어떤 꿈을 심어줄 수 있을까요? A씨와 같은 일을 하는 홈플러스 직원은 못해도
한달에 100만원이 넘는 임금을 받고 있는데 청년들에게만 가혹한 현실 같기도 하네요.
A씨는 '영업지원 업무라고 해놓고 매장에서 할인행사하는 전단지를 붙이거나
일반 직원들과 다름없이 일할뿐, 원래 배우려고 했던 프로세스에 대한 교육이나
그런건 꿈도 못 꾼다' 고 말합니다.
15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일부 지점이 서울과학기술대와 서울여대 등의 대학과 협약을 통해
'학점인정 인턴제'를 운영하고 있다는데 학생들이 업체에 나가 실무를 배우며
학점도 인정받고 스펙도 쌓을 수 있는 일이라 좋다고는 하지만 실상은 이러한 것이었네요.
교육보다는 노동에 무게가 쏠리고 정작 받는 페이는 그들의 열정에 비하면
새 발의 피만큼도 되지 않으니 이걸 기업의 꼼수라고 해야 맞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른바 인건비 절감을 위해 대학들과 협약한 후, 학생들에게 실무가 아닌 노동을 시키는 것 같아요.
그리고 더 큰 문제는 A 씨에게만 이런 일이 해당되는게 아니고
거의 모든 대학생들이 이런 비슷한 문제를 겪는다는 것에 있습니다.
비싼 대학 등록금 내가면서 공부하고 노력했지만 그들의 열정에 비해서는
사회에서 제대로 대접해주지 않으니 이들이 앞으로 뭘 꿈꾸고 뭘 위해 노력해야할지....
행여 도중에 길을 잃을까 걱정까지 되네요.
A씨처럼 스펙 한 줄 떄문에 노동력 착취를 당하는 대학생이 많게는 수천명에 이를것으로
추정된다는데 대학생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려면 제대로 된 업무라도 배우게 해주는
시스템이 밑바탕이 된 후 열정페이를 지급해주기라도 하면 좋겠네요.
그들에게는 이 순간순간이 절실할테고 중요한 인생의 시점이라는걸 명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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