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진료비 생각보다 비싸네, 그래도 건강이 최고

Posted by 도니 월버그
2017. 5. 30. 17:44 같이 보고픈 것들

응급실 진료비 생각보다 비싸네, 그래도 건강이 최고




언니가 새벽에 엄마와 함께 응급실행을 했다. 이유인 즉 요 몇일 새 무리를 했더니 위염이 온것이다. 


계속 속이 안 좋다고 하더니 결국 먹은 것을 다 토 해 내고 엄마와 함께 응급실에 가서 급 처방을 받고 링거를 맞게 되었다. 


평소 몸이 약한 언니라 아프다고 해도 그러려니 했는데 이번엔 정말 상태가 좋지 않았던 모양이다. 


약속이 있어 밖에 나가 있던 나는 언니의 응급실행 얘기를 듣고 병원으로 직행했다. 


너무 오랜만에 방문하는 병원인지라 조용한 병원입구를 들어 설 때부터 어색한 기운이 들었다. 


당직 인포메이션 직원의 안내에 따라 응급실로 들어갔고 맥없이 누워서 링거를 맞고 있는 언니를 보게 되었다. 


입술이 바짝 말라서 환자가 따로 없었다. 


아빠도 하던 일을 마무리 하시고 병원에 먼저 와 계셨다. 


밖에서 신나게 놀고 있던 나만 늦게 도착한 것이 괜스레 미안해 졌다.


원래부터 약골이었던 언니였는데 이렇게 링거까지 맞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걱정이 들었다.   




아직 젊은 40대 이지만 벌써부터 이렇게 몸이 약해서 나중에 어떻게 생활하려나하는 걱정이다. 


나도 몸이 약한 편이여서 조금만 무리를 하거나 신경 쓰면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지만


우리 언니는 나보다 2배 이상은 예민하기 때문에 더욱 심할 것이다. 


다행히 그런 언니의 체력조건을 이해해 주시는 언니 직장의 사장님 덕분에 다음날에는 휴무를 하게 되었다. 


평소처럼 나는 다음날 아침 출근을 하였고 언니는 편안하게 단잠을 자는 모습을 보고 나왔다. 


하루 빨리 나아야 할텐데.. 안 그래도 연약한 신체에 더욱 가녀려 보이는 모습을 보고 나오니 걱정이 되었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점심시간이 되어 핸드폰을 확인 해 보니 우리가족 단체 메신저 창에 또다시 링거를 맞고 있는 언니의 사진을 엄마가 올려놓은 것이다. 


이건 또 무엇인가.. 집에서 편하게 쉬고 있을 것이라 생각 했는데 다시 위가 아파오기 시작해서 이번엔 집에서 더 가까운 병원을 갔던 것이다. 




뭔가 상황이 웃기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간의 스트레스가 언니에게 몰아쳐서 왔나보다.


그렇게 점점 더 야위어 가는 언니의 모습을 보면서 새삼 나는 어떤가? 점검하게 되었다. 


나도 체력이 약하고 만성피로를 달고 살지만 그래도 나름 낙천적인 성격으로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고 있었다. 


그런데 요새 들어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방법이 먹어서 없애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평소에도 식탐이 있지만 요 근래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생각해보니 너무 잘 먹고 있어서 살짝 옷이 딱 맞아 졌다고 느끼기는 했지만 그래도 봐 줄만 하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겨왔는데 


갑자기 나의 몸무게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예상 몸무게를 생각 하고 정말 몇 년 만에 체중계 위에 올라섰다. 


두둥~ 그런데 이게 웬말인가... 내 인생에 있을 수 없는 단위가 나온 것이다. 평소몸무게 보다 앞자리 숫자가 넘어선 몸무게가 나온 것이다!!!!


깜짝 놀란 나는 언니를 불러 올라와 보라고 했고 체중계에 올라간 언니의 몸무게는 더 빠져있었다...




그렇다면 내가 본 그 몸무게가 맞는다는 것인데.. 이정도 일 줄은 몰라서 충격에 휩싸였다.


나름 먹어도 살 안 찐다는 체질에 자신하고 있었는데 너무 방심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예전에 비해 많이 후덕 해 진 내 자신과 또 나의 체중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 해 볼 시기가 온 것 같다. 


아아.. 나도 한번 아파야지 야위어 지려나..  


언니의 응급실행 사건으로 얻은 최후의 결과가 이렇게 이어질지 몰랐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어디서부터 이 사태를 돌릴 수 있을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계획하고 다이어트를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