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 정과 기른 정-가족의 정의는?

Posted by 도니 월버그
2014. 6. 13. 15:00 역사와 인간


9일 일본 최고재판소 법정에서는 이혼한 부부간에 보기 드문 논쟁이 벌어졌다. 여성은 DNA 감정 결과를 근거로 "전 남편과 아이의 친자 관계는 무효"라고 주장했고, 남성은 "내 아이를 뺏길 수 없다"며 맞섰다. 일본 언론은 가족 관계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던지는 법정 다툼이라며 이 사건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 사는 한 여성은 2009년 남편이 아닌 다른 남성과 관계를 갖고 아이를 출산했다. 남편은 잠시 의심하기도 했지만 이내 출생신고를 하고 이 아이를 아내와 함께 양육해왔다. 결혼 10년 만에 얻은 아이여서 더 특별했다. 하지만 이듬해 이혼과 함께 아내가 DNA 감정 결과를 근거로 법률상 친자 관계 무효를 요구하는 소송을 내면서 긴 싸움이 시작됐다.
DNA 감정에선 '아이 아버지가 전 남편이 아닌 다른 남성일 가능성이 99.99%'라는 결과가 나왔다. 아내는 이를 근거로 1심과 2심에서 잇따라 승소했다. 하지만 남편은 포기하지 않고 상고했다. 아이에 대한 애정 때문이었다. 남편은 "DNA 감정이 사실이라 해도 자식으로 키워온 아이에 대한 사랑을 없던 일로 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내 자식이라 부르고, 함께 목욕하고, 아빠라 불러달라고 했던 추억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헤어지던 날, 당장 울 것 같은 얼굴로 손을 흔들던 아이를 잊을 수 없었다"고도 했다. 아이에 대한 사랑이 변함없는 만큼 친권도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이다.
"어린아이에게 두 아버지를 두게 하는 건 가혹하며, 생물학적 친자를 부정하면 결국 진실에 반하는 친자 관계를 강제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반면 "DNA만 기준으로 한다면 혈연관계가 없는 입양 가족도 부정하는 셈"이라는 의견도 나온다.최고재판소가 기본적으로 친자 관계의 안정을 중시해온 만큼 원심 판결을 뒤집고 남편이 승소할 수도 있을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위와 같은 내용을 보니 일본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가 생각난다.

 

모든게 너무도 완벽한  스타일의 건축설계사 료타.

아내와 6살 아들 케이타와 함께 부유한 삶을 누리는 전형적인 중산층의 남자이며

하나뿐인 아들 케이타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사랍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면접을 보는

출세지향형 아빠다.

어느날 청천벽력의 소식이 전해지는데

6년동안 애지중지 키웠던 아들 케이타가 사실은 친아들이 아니고, 출산한 병원에서 바뀌었다는 것.

료타는 낳은정 VS 키운정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낳은정, 혈육에 이끌려 아이를 바꾸기로 결정한다.

첨엔 둘 다 자기가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주말에 두 가족이 만나고 점차 아이들에게 양쪽 집을 오가며 적응하기를 기다린다.

한편 전파상을 운영하며 세 아이와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못하지만, 아이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무엇이든 아이들 눈높이에서 대해주는 전형적인 자상한하고 약간은 무식한 유다이

료타의 친아들 류세이는 료타의 집으로 오고, 케이타는 전파상의 친부모에게로 돌아간다.

하지만,

아이들은 적응하지 못하고, 어른들조 힘들어 한다.

그러다가,

료타는 케이타가 두고간 카메라를 만지다가, 그안에서 료타 자신의 잠든 사진을 발견하고 눈물을 흘린다.

케이타는 아빠의 얼굴을 때때로 사진에 담아 두었던 것.

케이타는 조용하고 아빠의 욕심만큼 따라주지 못하는 아들이지만,

엄마의 맘을 헤아리고 아빠의 뜻을 이해하려 하는 마음 따뜻한 사랑스러운 아들 이다.

성공가도만 달렸던 료타는 자신의 과거 아버지와 새어머니 사이에서 힘겨웠던 자신을 떠올리고

새어머니에게 전화를 해 사과를 하려고 한다.

그리고 친아들 류세이 가 원하는 대로 원래 키워줬던 아빠 유다이 에게 돌아가고

케이타를 끌어 안았다..

 

이 시대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무엇인가.

과연 가족이라는 게 혈육이어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관계는 아닌 것 같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하지만, 혈육의 정 을 어떻게 말로 다하랴..키워본 사람만 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최근 이 영화의

리메이크 결정을 했다하니,

과연 스필버그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어떻게 그려질지 매우 궁금하다.

 


 

 

 

 

'역사와 인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이카 카메라 가격  (0) 2014.06.18
엄마의 키가 크면 쌍둥이  (0) 2014.06.17
인종차별 발언은..무지에서 비롯된다?  (0) 2014.06.13
미숙아의 출생시  (0) 2014.06.12
여성 영웅의 탄생  (0) 2014.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