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휘청, 차이나 쇼크 때문?
미국의 대표 정보기술 업체인 애플도 차이나 쇼크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었을까. 애플은 중국 판매 부진 추세 속에 미-중 무역전쟁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10~12월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15년 동안 매출 전망치를 낮췄던적이 없었던 애플에게 이례적이었던 전망치 하향조종 소식에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7.5% 폭락해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550억달러나 증발하고 애플 위기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쿡 최고경영자는 주요 신흥시장에서 약간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는 생각했으나 중국 등 중화권 경제의 감속 규모를 예측하지 못했다며 아이폰, 맥, 아이패드 모두에 걸친 매출 감소가 대부분 중화권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연간 판매 아이폰 약 2억대 중 5000만대가 팔리는 만큼 애플에게 있어 중국은 아주 중요한 시장이다. 애플이 이렇듯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애플 쪽 설명대로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가 꼽힌다. 지난해 3~4분기 경제 성장률은 6.5%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았다. 화웨이·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핸드폰 브랜드들이 급성장하는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은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 반미 정서 확산에 불매운동 얘기가 나올 정도로 중국 소비자들은 아이폰을 갈수록 외현하고 있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이자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멍완저우가 지난달 1일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것도 반미 정서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