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금융 이해도 낙제, 특히 20대 심해
세계 각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교육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금융을 제대로 모르는 금융문맹 문제가 과잉부채, 신용불량, 빈곤 등 경제의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을 깨닫고 사회안전망 구축 차원에서 금융교육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캐나다, 영국 등은 금융교육을 학교교육에서 의무적으로 다루도록 하고있다. 미국은 50개 주가 모두 표준 교육과정에 경제교육을 포함시켰다. 은행계좌 활용, 신용등급 관리 등 실생활에 필요한 금융지식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마련됐다. 학교 내에 은행을 설치하고 학생이 직접 운영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갖췄다.
우리나라도 2002년 신용카드 사태를 겪으면서 정부와 민간단체, 금융회사 등을 중심으로 금융교육을 강화했다. 하지만 한국인의 금융 이해력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2016년 한국은행과 금감원이 실시한 국민 금융 이해력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의 금융 이해력은 66.2점으로 OECD가 정한 최소수준인 66.7점에도 못미친다. 특히 20대의 금융 이해력은 62.0점으로 60대보다 낮았다.
이는 여전히 금융교육이 양과 질에서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 초중고교에서 사회나 기술·가정 시간에 금융교육이 이뤄지긴 하나 자산관리 등 일부 내용만 반복적으로 다뤄지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 한 현직 교사는 경제·금융 내용이 학기말에 배치돼 시험 범위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으며 내용도 너무 추상적이고 흥미를 일으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