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릉이 무료 헬멧 대여 시작, 1주일만에 5%넘게 분실 --2
시는 헬멧에 태그를 부착해 위치 추적과 신원 확인이 가능한 대여·반납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고려했었지만, 시스템 운용비용이 헬멧 구매 비용보다 훨씬 크다는 결과로 별도 장치 없이 운영하기로 했다.
시민들의 헬멧 무료대여에 대한 시선은 그리 좋지많은 않다. 한 시민은 깨끗한 것만 골라 쓰고싶어하는 사람 심리상 누가 얼마나 어떻게 쓴지도 모르는 헬멧을 쓰는건 찝찝한 일이라며 사람들이 헬멧을 별로 쓰고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폭염이 이어지는 요즘 날씨에는 땀이 헬멧에 베일 가능성이 높아 위생문제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시에서는 위생을 위해 주 3회 이상 소독하고, 악취가 심한 헬멧은 회수해 탈취·소독할 계획을 밝혔지만, 이용자인 시민들은 땀에 젖은 헬멧을 재사용하기에 망설여지게 한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서울시가 마련한 헬멧 가격은 1개에 1만 4,000원 정도다. 현재 2만 대인 따릉이 대수와 이용률을 고려할 때 3만 개의 헬멧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헬멧을 서울 전역에서 무료 대여할 경우 헬멧 구매 비용으로만 4억원 이상이 들어간다. 각종 비용을 세탁·교체·유지·보수와 인건비도 추가한다며, 한 해 따릉이 헬멧 운영에만 예산 10억원가량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따릉이 이용자가 헬멧을 갖고 다니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아 의무화가 시행될 경우 공공 자전거 이용을 꺼릴 수도 있다. 정작 시민이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중으로 예산 낭비로 이어진다는 문제도 제기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