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결국 법정관리로 들어가나 --1
STX조선해양 채권단이 노사 합의 아래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도록 한 시한이 9일로 끝나지만 STX조선 노사는 여전히 합의를 맺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생산직을 사내 하청으로 돌려 인건비를 절감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노조는 감원은 절대 안된다며 선을 긋고 있어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STX조선은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희망 인력을 접수한 결과 생산직 144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104명은 희망퇴직, 40명은 협력업체로 옮기기로 했다.
하지만 이는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내세운 고정비 40%감축을 달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이를 달성하려면 500여명을 줄여야 한다.
STX조선 노사는 생산직 감축에 대한 이견이 워낙 커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사측은 당장 회사를 떠나라는게 아니라 아웃소싱을 통해 일자리를 보장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는 아웃소싱이 사실상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조치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고 있는데 신분마저 비정규직으로 바꾸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고용 보장만 된다면 임금 수준은 회사 요구에 맞춰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노사 사이에 이견이 계속해서 좁혀지지 않아 결국 합의하지 못하면 지난해 7월 법정관리를 졸업한지 9개월만에 다시 법정관리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STX조선은 공식 입장을 내고 노사 확약서 제출의 기준이 되는 구조조정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정부 방침대로 법정관리로 결론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