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자자 진퇴양난에 빠지다
전세보증금을 끼고 집에 투자한 갭투자자들이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다. 팔자니 양도소득세가 두렵고 버티자니 떨어지는 집값이 두렵다. 여기에 정부의 보유세 강화 방침도 설상가상이다. 신규 갭투자는 아예 힘들어진 상황.
현재 서울 강북지역의 5월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70.6%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80%에 육박했던 것이 많이 떨어진 것. 서울 전체로 보면 이미 70%선도 붕괴됐다 전세가율 70%는 갭투자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숫자다. 2015년초 갭투자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나왔을 때 전세가율이 처음으로 70%를 넘어섰기 때문.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에는 5~6천만원 정도만 있으면 전세 끼고 아파트를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최소 1억 5천만원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갭투자 비용은 비용은 지난해 12월 1억9250만원에서 올해 4월엔 2억3199만원으로 20%가 넘게 올랐다. 기존에 갭투자에 나섰던 사람들은 사면초가에 빠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일단 버티기에 들어선 모양새다. 상황이 다급한 사람들은 이미 4월에 집을 팔았으나 그리 많지 않았으며 이제는 양도세 중과되는 데다 매수 심리도 죽어 팔여야 팔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갭투자자는 단기 차익을 노리는 성향이 많아 임대사업 등록을 활발히 하지도 않는다고.
그러나 정부가 종부세를 개편해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태세여서 무작정 버티기만 하기도 힘들어 보인다. 게다가 하반기에는 보유세의 핵심인 재산세 개편안이 논의되고, 국토교통부 역시 공시가격의 실거래가 반영 비율을 높일 예정이라 갭투자자들은 더욱 상황이 힘들어 질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