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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기 다니는 도로에 380억 투자? 정말 황당하네요.

도니 월버그 2015. 2. 12. 16:10

경북 구미시 신장리를 관통하는 4차선 디지털산업지구 진입로가 가드레일에 막혀있고
그 넘어 산업지구 예정지였던 용지에는 농가들이 있습니다.

 

이 진입로는 지난해 6월 380억원을 들여 완공했지만 산업지구 산업이 무산되면서
무용지물이 되고 지금은 마을 진입로처럼 사용되며 경운기들만 왔다갔다 하는 수준이라는데
예산 낭비도 이런 낭비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산업지구를 조성하려고 했다면 도로를 만드는건 당연한 일이지만
처음부터 조금 더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계획했더라면 무산되고 예산만 낭비되는
상황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길이 2.8km에 이르는 구미 디지털 산업지구 진입로는 정확하게 383억 2200만원을
투입해서 건설했고 이 중 절반이 국비 지원이었습니다.

 

그러나 도로는 비어 있고 어느 한 취재팀이 도로에 나가 지난 30일 오후 4시부터 한시간동안
신장교차로에서 통행량을 측정해본 결과 1시간동안 겨우 60여대만 그 진입로를
이용했다고 하네요. 분당 1대꼴로 말이죠. 그나마도 농로에서나 움직여야 할 경운기가
포함되어 실제 승용차 같은 차의 통행은 더욱 없었다고 합니다.

취재팀이 타고 간 택시 기사는 "차도 잘 안 다니는데 무슨 일이 있냐며,
여기는 택시도 잘 없다고" 이야기 했다네요.

 

이 도로가 놓이게 된 계기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보면 2008년, 구미시는
경제자유구역 예정지였고 그해 5월에는 디지털 산업지구 개발계획이 승인 됐습니다.


그러나 아직 개발 밑그림만 그려진 불확실한 상태로 개발사업 시행자도, 예산도 확정되기 전이었는데
이 진입로 공사를 무턱대고 서두른 것입니다.

특히 2009년에는 기관 공무원들이 국회의원을 찾아가 예산 확보를 부탁하기도 했다네요.

 

이렇게 공을 들인 이른바 프로젝트가 무산된 이유는 토지 보상비 상승 때문이었는데요.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 땅값이 두배나 오르면서 이를 감당하기 힘들어지자 진입로만 만들어진채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대책없이 밀어붙이기만 해서
혈세를 낭비하는 모습, 정말 보기 안 좋네요..

 

오판으로 인해 혈세가 낭비되는 경우를 종종 보고 있고 알려지지 않은 일들까지
합치면 국민들의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건지 답답할 따름인데
국민들의 혈세를 잘 못 사용하고 이거 안 되겠네 할게 아니라 조금 더 신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피땀 흘려 번 돈, 낭비되는 일이 없게 말이죠!!